마이너스 통장, 정말 급할 때만 써야 하는 이유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한도대출)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필요할 때 쓰고, 안 쓰면 이자 안 나가요”라는 말에 부담 없이 개설하지만, 실제로는 재정 관리에 독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나 역시 비상금 대용으로 만들어 두었다가 어느 순간 상시 잔액이 마이너스가 된 경험이 있다.
마이너스 통장의 구조부터 이해하기
마이너스 통장은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빌려 쓰는 대출이다.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붙기 때문에 편리해 보이지만,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편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이자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또한 통장에 돈이 들어와도 자동으로 원금 상환이 되지 않고, 다시 사용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빚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지기 쉽다.
마이너스 통장이 위험해지는 순간
1. 생활비로 사용하기 시작할 때
월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생활비를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하면, 다음 달 월급으로도 이를 메우기 어렵다. 이 상태가 반복되면 상시 대출 상태가 된다.
2. 비상금 대신이라고 합리화할 때
비상금은 ‘내 돈’이지만, 마이너스 통장은 ‘빚’이다. 두 개념을 혼동하면 실제 위기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사라진다.
3. 이자에 대한 감각이 무뎌질 때
매달 눈에 띄는 상환이 없기 때문에, 얼마의 이자를 내고 있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1~2년만 지나도 상당한 비용이 된다.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미친다
마이너스 통장은 개설만으로도 신용대출로 잡힌다. 사용 금액이 많아질수록 신용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향후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때 한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특히 한도를 꽉 채워 사용하는 경우, 금융기관에서는 자금 여력이 부족한 사람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마이너스 통장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다음과 같은 조건이라면 제한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명확한 상환 계획이 있는 단기 사용
- 급작스러운 의료비, 사고 등 불가피한 상황
- 실제 비상금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경우
이 경우에도 사용 기간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고, 월급이 들어오면 우선 상환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마이너스 통장 대신 준비해야 할 것
가장 좋은 대안은 최소 3개월치 생활비 수준의 비상금을 마련하는 것이다. 적금보다 접근성이 좋은 통장에 보관하고, 정말 위급할 때만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월급 관리 구조를 점검해 고정지출을 줄이고, 지출 패턴을 안정화하면 마이너스 통장에 손이 갈 일이 크게 줄어든다.
다음 글 예고
다음 글에서는 월급 외 수입이 없어도 자산이 느는 구조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현실적인 관점에서 정리해본다. 투자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기본 구조를 중심으로 설명할 예정이다.